박노해의 ‘세 발 까마귀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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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2-02-16 18:2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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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시본문
세 발 까마귀
박 노 해
고구려 무덤 벽화에서 까악-
천 년의 시공을 뚫고 날아온 세 발 까마귀 한 마리
시뻘건 아침해 속에서 나온 검은 새라서
고구려인들은 희망새로 우러른 걸까요
세상 모든 것들은 둘로 짝을 이루는데,
사람도 새도 두 발인데
세 발 까마귀
또 하나의 발은 착각인가요 관념인가요
아니, 저 세 번째 발은 두 발의 긴장으로 새로운 하나를 낳는
다시 처음 하는 발, future 의 발, 창조의 발, 없음으로 있는 발
두 발 속에 저리 분명한 또 하나의 발이 있어 내일을 여는 겁니다
치열한 두 발의 맞섬과 교차 속에 참된 진보의 발이 나오는 겁니다
사람들은 ‘아직도’ 이렇게 묻습니다
“아직 사회주의자입니까?”
나는 정직하게 대답합니다
“예!” “아니오!”
당신은 쉽게 물을지 몰라도 나는 지금 온 목숨으로 대답하는 겁…(省略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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